광주FC, 김천 상무에 2대0 무실점 완파

[전남도민신문 = 정승현 기자] 광주FC가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R 경기에서 김천 상무에 2대0으로 완파했다.

광주는 허율과 변준수를 센터백에 세우고 좌우 풀백에는 이상기와 김진호, 중앙 미드필더에는 정호연과 문민서가 자리했다. 공격에는 김한길과 엄지성을 좌우 날개로, 최경록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며 베카와 투톱을 가동했다.

경기 시작 후 4분, 김진호의 얼리 크로스가 베카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 됐으나, 점프 타이밍이 맞지 않아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6분, 김천 모재현의 중거리 슛이 김경민 손에 맞고 튀었지만, 세컨드 볼을 지켜내며 위기를 넘겼다. 김천은 전방 압박의 강도를 높이면서 광주 수비를 위협했고. 광주는 문민서가 잇따라 전진 패스를 성공시키며 공간을 창출했다. 12분, 김한길이 공격적인 드리블 돌파로 유효 슈팅을 기록하자, 23분 김천은 박승욱의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이후 10분 동안 이어진 김천의 거센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광주가 반격에 나섰다.

33분, 김진호의 공을 받은 엄지성이 김천 페널티 박스에 접근해 때린 슛이 아슬하게 골문을 비켜 나갔다. 35분 김천의 조현택이 강력한 백태클로 정호연을 넘어뜨려 다이렉트 퇴장 당했다. 곧이어 김천은, 이미 경고 카드를 받은 김동현 대신 박수일을 집어넣으며 중원 수비를 강화했다. 42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엄지성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는 과정에서 발에 걸렸지만 넘어지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됐지만, PK와 코너킥 모두 인정되지 않았다.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김천은 공격수 숫자를 줄이는 대신에 수비를 두껍게 했다. 김천이 깊이 내려앉아 골문을 걸어 잠그자, 광주의 공격이 더욱 거세졌다.50분, 상대 수비가 잘못 걷어낸 공을 낚아챈 엄지성이 살짝 띄워 최경록의 머리를 겨냥했다. 껑충 뛰어 공을 맞혔지만,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58분, 김한길과 문민서를 대신해 가브리엘과 박태준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60분, 왼쪽 측면 수비수 이상기가 하프 스페이스로 치고 들어가며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곧 이은 코너킥에서, 노 마크 기회를 맞은 가브리엘의 헤더가 골문을 비켜 나갔다. 이후 김천의 매서운 역습으로 경기가 소강상태로 흐르자, 광주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베카와 이상기를 빼고 빅톨과 두현석을 투입했다. 돌파와 크로스가 좋은 김진호를 이상기 자리로 옮겨 공격력을 강화함으로써 장신 공격수 빅톨의 제공권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포석이었다. 75분, 코너킥을 이어받은 정호연이 정확히 감아 찬 크로스를 박스 정중앙에 서 있던 박태준이 헤더로 방향을 바꿔 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80분, 우리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정호연이 빠른 드리블 돌파로 중원을 가로지르며 공간을 창출한 다음, 아웃프런트로 내어준 스루 패스를 빅톨이 툭 찍어 차 득점을 노렸지만, 살짝 뜨면서 노마크 찬스가 무산됐다.

83분, 최경록 대신 신창무를 투입했다. 긴 부상에서 회복한 신창무는 올 시즌 첫 출전을 기록했다. 88분, 신창무의 패스를 받은 엄지성이 페널티 박스를 가로지르는 드리블 돌파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91분, 신창무는 환상적인 감아차기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추가 시간이 다 되어가며 광주의 승리가 가까워지자, 장내에 남행열차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팬들은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두 팔을 높이 들어 좌우로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광주가 무려 16경기 만에 시즌 두 번째 무실점으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가장 부진한 경기를 펼쳤던 지난 6R 김천 원정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