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민신문 = 정승현 기자] 열여섯 살 소년이 백혈병에 걸려 아무 소망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에게 화분 하나가 배달되었는데 그 속에 카드가 들어있었다.
"나도 7살 때 백혈병이란 사형선고를 받았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고침을 받아서 22살이 되도록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조금도 염려하지 말고 용기를 내세요."
소년은 이 카드를 읽고 정말 용기를 얻었다. 살 수 있다는 소망을 갖고 적극 치료에 임했다. 그리고 백혈병을 이겨냈다.

어느 할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았다. 할아버지는 암 진단을 받은 날부터 매우 난폭해졌다. 식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욕을 퍼붓고 아무도 만나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를 가끔 만나던 동네 꼬마가 할아버지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찾아왔다. 식구들은 망설이다가 꼬마를 병실로 들여보냈다. 그런데 꼬마가 다녀간 후부터 할아버지가 사람들도 만나고 이야기도 하며 부드러워졌다.
가족들이 신기해서 꼬마에게 물었다.
“할아버지와 무슨 이야기를 했니?”
“아무 이야기도 안 했어요.”
“그러면 할아버지랑 30분 동안이나 뭘 했니?”
“저요? 할아버지하고 같이 울었어요.”
할아버지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면서 껴안고 함께 울던 그 눈물을 통해 할아버지의 아픔이 치유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고통을 함께할 때 치유의 능력이 높아진다.

미시간주에 사는 15세 소년이 암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화학 요법은 일시적 효과가 있었지만, 구역질이 심하게 나고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소년은 완치된다는 결론에 대해 불확실하고 고통스러울 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머리카락이 빠진 채 학교에 가야 했다. 그런데 학교에 도착한 소년은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반 친구들 머리에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친구의 고통을 함께하며 친구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했고 친구와 똑같이 머리를 자르기로 한 것이다.
그 후 소년은 암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위대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은 위대한 일을 성취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위대한 고통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위대한 고통은 자신보다 남의 고통, 그것도 자기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지금 무슨 일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지를 알아채고 함께 아파해 주는 데서 비롯된다.
지금 가까운 누군가에게
"정말 미안하다. 그동안 혼자서 힘들었겠구나, 내가 옆에 있어 줄게"라고 말하는 순간이 바로 위대한 고통을 느끼는 출발점이다. 고통받고 있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있어 주는 일’이 가치 있고 힘이 되어주는 최상의 일이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이 ‘당신을 위해 제가 여기 있어요’라는 소리를 들을 때 힘을 얻고 소망을 갖는다.
온 마음과 정신을 집중해서 ‘마음의 소리’를 듣는 훈련을 계속하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가까이 누군가 고통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알아주고 들어주지 못했다면 그 이유 때문에 그의 고통은 계속되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의 고통 소리를 들어주고 함께해 준다면 그 순간 억누르고 있는 고통의 무게가 푹 내려앉게 된다.
‘당신의 고통과 함께 할거예요. 당신이 고통당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슴 아픈 일이예요’라고 우리는 말해야 한다.
그 사람의 고통이 덜어졌으면 하는 사랑과 긍휼의 가슴으로 그 고통을 알아주고 들어주면 반드시 치유될 것이다.
상대의 고통을 나 자신이 함께 느껴 보기 전에는 그 사람을 도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상대의 상처와 아픔에 대해 존중과 사랑과 긍휼의 마음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통의 소리를 들어주고 알아주는 일’이다.
“당신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도울 것입니다. 당신은 제게 참으로 소중한 사람입니다”
이런 말을 지속적으로 들려줄 때 힘을 얻고 벗어나게 된다.
극한 고통은 오히려 평안을 만들어낸다. 의지와 욕심을 내려놓고 맡기며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메사추세츠 병원에서 쌍둥이가 12주나 일찍 세상에 나왔다.
그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했고 인큐베이터로 들어갔다.
얼마후 놀랍게도 언니가 혼자 숨을 쉬게 되었다. 그런데 동생은 죽어가기 시작했다. 마지막이라 생각한 간호사가 엄마 뱃속에서 같이 있었던 것을 기억해내고 엎드려있는 언니 옆으로 동생을 옮겼다. 그런데 조금 후에 언니 브리엘이 본능적으로 아픈 동생 카이리 목에 자신의 팔을 두르고 어깨동무를 하는 게 아닌가!
동생을 끌어안듯이 몸으로 감싼 것이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동생 카이리의 상태가 급속히 안정되며 호흡도 심장도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언니와 함께한 동생은 살아났고 지금 18세의 아가씨들로 건강하게 성장해있다. 그때부터 미국 병원에서는 쌍둥이를 같은 인큐베이터에 넣기 시작했다.
의료 기술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인간의 온기와 인간의 사랑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창조주는 우리에게 온기와 사랑을 넘치도록 주셨다.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과 함께 하여 생명을 살려내는 일에 사용하라고 말이다.